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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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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부 2013.11.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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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주는 교훈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각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삶의 깨달음을 주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특히 가을은 변화의 절기인데 우리의 몸을 정상적으로 운행케 하는 원리와 병이 생기는 이치가 모두 잘 담겨져 있습니다. 가을의 계절적 특성과 그에 맞춘 몸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까요?
 
봄에는 산천초목이 중력을 거슬러 싹을 틔우는 발생의 시간입니다. 여름은 잎과 줄기가 무성해지고 태양에너지가 최고조로 달합니다. 이러한 양의 기운이 통합과 조정의 기능을 담당하는 장하(長夏-여름과 가을의 사이를 지칭하는 절기)의 시기를 거쳐 음의 기운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는 절기가 가을입니다. 기운을 수렴하여 형체를 만들기 시작하며 만물의 결실이 이루어집니다. 겨울에는 음의 기운이 절정에 치달아 가장 응축되고 침잠하는 시기입니다.
 
 
변화에 잘 적응하기
봄과 가을이 환절기의 대표가 되는 이유는 에너지의 방향성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유턴(u-turn)을 하는 시기입니다. 봄은 차가운 음(-)의 기운이 양(+)의 기운으로 전환되는 시기이며, 가을은 뜨거워진 여름을 지나서 양(+)의 기운이 (-)의 기운으로 바뀌는 시절인 것입니다. 따라서 몸에서 적응력이 떨어진 사람은 이러한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감기나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예로부터 봄과 가을에 주로 보약(補藥)을 먹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영양분이 부족하기 쉬운 겨울에 보약을 먹어 봄을 대비하고, 지치기 쉬운 여름에도 보약을 통하여 몸을 보충하면 가을을 건강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는 감기를 바이러스 질환으로 봅니다. 또한 바이러스의 활동력은 추울 때 최고조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감기는 봄과 가을에 접어드는 환절기에 많습니다. 또한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해졌다가 갑자기 추워질 때 많이 걸립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온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온도변화에 맞춰 연착륙(軟着陸)할 수 있는 내 몸의 적응력의 차이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게 갑작스런 기후 변화에 무난히 적응하기 위하여 내 몸의 정기를 기르도록 합시다.
 
 
결실에 대한 평가
가을은 결실과 수확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봄에 꽃을 샘하는 추위가 오듯이 가을에도 연례행사처럼 태풍이 지나갑니다. 태풍의 강도가 너무 세다면 거의 무차별적으로 모든 산천초목이 뽑히고 부러지고 쓰러지겠지만 남의 집 논은 멀쩡한데 반하여 벼가 다 쓰러져 수확을 포기하고 속을 태우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여름내 화학비료를 통하여 외형만 무성하게 키운 결과입니다. 또한 분명히 같은 환경에서 자라는데도 알곡과 쭉정이가 둘 다 생깁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액면과 간판이 지나치게 중시되다보니 의료 분야에서도 성형, 피부, 미용쪽으로의 쏠림현상이 강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피부의 미결은 편한 마음과 오장육부의 건강상태에 달려있습니다. 또한 자녀의 키만 키우는데 혈안이 되어있어 의외로 키만 크고 건강은 부실한 아이가 많습니다. 외형에만 매몰되지 말고 마음은 건강한지, 보이지 않는 오장육부는 건강한지, 검사상의 정상 판정과 함께 기능적으로도 건강한지, 단지 나타난 병만 없는 상태인지 완실무병한 것인지 이 가을의 결실 앞에서 여러분도 냉정한 심사와 평가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숙살(肅殺)에서 살아남기
가을의 마지막은 살벌(殺伐)합니다. 타는 듯 아름답던 단풍도 된서리 한 번에 생기를 온전히 소실한 체 떨어져 뒹굽니다. 산천초목이 잎들을 떨구고 수분과 생기를 잃고 무차별적으로 깨끗이 제거되는 숙청(肅淸)과 살멸(殺滅)의 시간입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살아있는 송백(松柏)의 절개와 겨울을 이기고 금은(金銀)의 꽃을 피우는 인동(忍冬)의 끈기와 눈 속에서도 봄을 알리는 첫 전령의 역할을 수행하는 매화의 기품은 희망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숙살의 과정은 불가피합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고, 한 세대가 가야 다음 세대가 출현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늦가을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은 항생제와 수술입니다. 분명 의료에서 이 두 가지는 필요불가결합니다. 하지만 무분별하거나 남용되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항생제는 우리 몸에 필요한 정상 세균총마저 죽여버려 몸의 평형상태가 깨질 수 있고, 박테리아도 그들의 생존을 위하여 끊임없이 변종을 만들어내어 항생제를 무력화시킵니다. 또한 수술은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아니고 잘못된 현상에 대한 결과물만을 제거한 것이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해야하고 수술없이 보존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경우는 그러한 노력을 우선해야 합니다. 우리 몸에 제거해야 할 종양이 있다면 사실 가장 근원적인 문제는 종양을 제외한 내 몸 전체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 문제의 해결에는 관심이 없고 결과물인 종양을 제거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재발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술이나 항생제는 절제있게 사용되어야 하고 반드시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병행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무차별한 가을의 숙살을 피하여 생기를 보존하는 섭생을 통하여 무병장수를 만들어 갑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날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서울경희한의원 - 이병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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